엄마가 우선 거절부터 하시는 분이라 정수리 가발 써 보자고 설득을 해도 " 됐다 -" 고만 하셔서요,
주문하면서도 이걸 과연 엄마가 마음에 들어하시고 O.K. 하실까 걱정이 많이 됐습니다.
한번에 마음에 드셔야 진행이 잘 될 것 같아서 황후모 상담팀께 사진 상담을 부탁드렸습니다.
처음엔 사진없이 상담을 부탁드렸고 두번째는 엄마를 잘 설득해서 겨우 사진 몇 장 얻어낸 걸로 다시 상담을 부탁드렸습니다.
두 가지 정도를 권해 주셨는데 엄마 머리가 퍼머 머리라서 되도록이면 새로 펌 안 하고 바로 착용했을 때
엄마가 첫번째 착용으로도 마음에 들어하셨으면 하는 마음에 이 파워 볼륨 L 을 선택했습니다.
전 울산살고 엄마는 부산 계시는데요, 직접 착용한 걸 보고 교환을 할 지 반품을 할지 결정하고 또 엄마가 마음에 들어하시는지
어쩐지 궁금했기 때문에 제가 제품 배송받은 뒤 직접 들고 부산 엄마집으로 갔습니다.
다른 분들께도 선택에 도움드렸으면 하는 마음에 사진을 좀 찍고 싶었는데요,
도착하니까 이 더운 날씨에 엄마가 물김치를 담고 계시더라구요.
그래서 얼른 착용해 보고 다시 물김치 담아야 된다고 서둘러서 정면 사진이 없어요...;;;
정면 사진은 앞머리 등을 좀 드라이로 정돈을 해야 제 모습이 나올 것 같아서 못 찍었어요.
일단 비포 사진은 ... 앞에서 보는 거랑 달리 위에서 내려다 찍으니까 정수리가 많이 비어서요, 많이 슬펐어요.
파워 볼륨 엘을 앞머리를 약간 내어 두고 똑딱핀을 꽂았습니다.
애프터 사진에서 옆모습 보면 아래쪽으로 많이 곱슬한 부분이 원래 머리입니다.
얼굴 주변 머리에 좀 많이 곱슬한 부분이 원래 머리입니다.
정면에서 보면 좀 붕하게 뜬 것도 같은데 올백으로 다 뒤로 넘겨서인 것 같기도 하구요.
약간 나와 있는 제 머리를 드라이나 구르프로 같이 정돈하면 훨씬 자연스러울 것 같기도 합니다.
엄마는 마음에 드시나 봐요.
똑딱핀 사용도 물어 보시고 손질법도 제가 설명 드리니까 열심히 들으시더군요.
예전에 동생이 다른 부분가발 주문해 드린 적 있는데 영 마음에 안 들어 하셔서 반품한 적이 있다고 합니다.
나중에 들은 얘기구요,
제가 가지고 간 이건 마음에 드시나 보더라구요.
이 제품은 망이 굉장히 바람이 잘 통할 것 같고 가르마 부분의 천 부분도 아주 얇고 시원하게 보이더군요.
그리고 전체적으로 무게도 가볍구요. 깃털같이-
동생들에게도 사진 보여주니까 다들 너무 자연스럽다고 깜짝 놀랐습니다.
엄마 뒷모습이 십년은 더 젊어 보이구요.
엄마가 젊을 땐 멋쟁이셨고 손재주가 있으시니까 아마 잘 손질해서 쓰실 거라고 생각합니다.
꼬랑지 ))) 여담인데, 제가 어릴 때 엄마 화장대 서랍 안에는 부분 가발이 두어개 있었답니다.
그걸 꺼내서 만지작거리면서 신기해하면서 놀았던 기억이 있습니다.
머릿결이 아주 탱글하고 예쁜 머리색이었습니다.
이번에 엄마께 들은 건데 그게 엄마 머리카락으로 만든 가발이었다고 합니다.
머리카락이 아주 길었을 때 잘라서 가발을 만드셨다고 하네요.
당시 여배우들이 빅헤어 스타일로 부풀리기 위해 그런 부분 가발을 많이 써서 그게 유행이었다고 합니다.
장 안의 멋쟁이들은 그런 가발들을 한 두개씩 가지고 있었다고.
스스로 머리카락을 잘라 가발을 만들기도 했던 그 삼단같던 엄마 머릿카락이 이젠 세월을 못 이기고 저러시네요...
올 가을, 막내 결혼식인데 예쁜 모습으로 사진 찍으셨으면 합니다.